강물결 <Cat looking for the box, And>

Cat looking for the box, And

by GHANG MUL GYUL

2019. 10.16 - 10.22

하루 종일 작업실에서 (내가 그린) 수많은 고양이와 상자들에 둘러싸여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내 ‘개’ 동생 강실이가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사실 작업실이 집과 붙어있는 형태라 하루에도 몇 번씩 강실이가 찾아와서 놀다 가곤 하는데, 매번 내가 어디 먼 곳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것처럼 반겨주는 강실이를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렇게 한바탕 환영식이 지나가고 내 곁에 찰싹 붙어 누워있는 강실이를 살살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강실이한테는 내가 ‘상자’와 같은 존재인 걸까?”

사방이 고양이 그림과 박스로 가득한 작업실에 여느 때처럼 놀러 온 강실이와 가만히 눈을 맞추고 있자니 문득 궁금해졌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고양이와 상자’ 작업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데 거의 모든 고양이가 절대적인 확률로 좋아하는 것이 상자라면, 개들에게는 그러한 대상이 무엇일까?

공? 간식? 산책? 어떤 것을 대입해도 영 석연치가 않다. 우리 개, 남의 개, 심지어 모르는 개까지 총동원하여 떠올려 봤지만 그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따르는 무언가는 없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