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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희 개인전 <In My Room>


강수희 개인전 <In My Room>

2024.6.2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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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지루한 날은 생각이 시끄럽지요. 그래서 제 근황을 그렸습니다. 눈에 익고 손에 익은 것들이 왁자지껄하게 모였습니다. 익숙한 생각들이 그답게 그려졌습니다. “

 

예술과 삶의 영역은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삶을 그리게 되었고 그 중 가장 잘 아는 대상인 나의 서 사를 그리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창작물이 되는 소재는 거창한 대의 및 신념과는 먼, 개인적이고 흔 한 일상의 파편이다. 골방에서의 익숙하고 편안한 외로움, 우연 사이의 만남, 매일 마주치는 빨갛고 파란색의 표지판, 아주 가벼이 던져진 누군가의 농담. 이 순간들의 형태와 이유가 다를지라도, 이들의 공통점은 기록되지 않음에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망각의 축복을 살짝 비껴간 파편_삶의 순간을 ‘유령’ 이라 일컫는다. 이들은 기록되지 않은 채 존재한 다. 유령들은 행위성과 실존성을 잃었기에 퇴색될 것도 없이 뿌옇고 투명한 것이 되었다. 그들은 삶의 가장자리를 추상적 형태로 부유한다. 그것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그 형태는 마치 꿈속에서만 허용되는 사실처럼 어설프다. 그들은 하나의 뉘앙스(nuance)로 묶여 한 장면으로 구현된다. 이때 무의식 속 여러 시간의 장면들이 우연적인 조합으로 그려진다. 그들은 나에게 일상적이고 익숙한 제주도의 풍경이다. 거처에 매일 찾아오는 고양이, 까마귀와 말, 집 앞 풍차, 방 안의 의 미 없는 소품 등 눈에 익고 손에 익은 것들은 단편의 메타포(metaphor)가 되고 화자의 자리를 대체하기도 한다. 새롭게 은유된 단편들은 사실과는 분리된 별개의 것에 가깝다. 나는 이것을 논픽션 (nonfiction)에 근거한 픽션(fiction)으로 정의한다. 이는 모방된 실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면으로 재 탄생시킴으로써, 단편의 이야기들이 한 장면 속에서 동시적 전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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