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 <혼자 있고 싶어요, 혼자이만긴 싫지만>
2021.11.4-11.8
작품설명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 이기 싫은-모순된 오늘의 감정을 캔버스에 담았다. 전체적인 구상은 대상의 감정과 인식은 스토리라인을 따라 공감을 주고, 시선을 사로잡는 구도와 낮은 채도로 만들어진 따뜻한 색감은 대상의 외로움을 덜어 주고자 했다.
<혼자 있고 싶어요>에 해당되는 화자(팬더) 1인이 등장하는 작품에서는 때론 외로워도 자신의 시간이 필요한 오늘을 사는 우리를 향한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혼자이긴 싫은>에서는 누군가 함께이고 싶은 양가적인 감정 표현에 있어 친구, 연인, 가족을 등장시켜 우리는 결코 혼자 일 수 없고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작가노트
결국 혼자다. 언제나 혼자이고 언젠가 혼자겠지만, 혼자 있고 싶다. 그렇다고 혼자 이긴 싫다. 혼자 있고 싶지만, 누군가 내 생각을 해주면 좋겠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작은 금이 하나라도 가는 순간 우리는 외로움이라는 독 안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혼자라는 것은 결코 외로운 상태가 아니다. 그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뿐이다. 오히려 혼자인 순간을 경험했기에, 누구보다도 상대를 이해하고 세상을 공감할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다음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수업이자 놀이다.
혼자인 것이 두려워 심장이 두근거린 적이 있다. 속눈썹이 떨리고 입안이 말랐다. 그렇게 불안하고 때론 즐기며 보낸 그 시간은, 결국 나를 더 사랑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 누구도 아닌 나와의 관계를 단단하게 해줬다. 우리는 그저 게으르게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혼자여도 괜찮다. 내가 당신을 잊지 않고 매일 사랑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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