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기 개인전 <Image & Text>

참여작가 : 김한기

2021. 3.26 - 4.1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한 소통의 창구 - 김한기 작가 개인전 <IMAGE & TEXT>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패션, 자동차, 문화 등 정보를 접하기 위해 잡지를 정기구독하며 읽었던 때가 있었다. 에디터의 재치 있는 입담, 아니 글담을 읽으며 트렌드를 따라가던 때였다. 그러나 길게는 수십 년간 명성을 이어왔던 잡지를 이제는 찾는 이들이 매우 드물다. 2010년 당시 막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의 개발 이후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텍스트 뿐 아닌 이미지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으로서의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로 만들어낸 또 하나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조형 작가 김한기의 11회 개인전 <IMAGE & TEXT>가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삼청동 소재 갤러리 마롱에서 개최된다.

이번 개인전에서 김한기 작가는 한글 자·모음과 영어 알파벳 글자를 적절히 섞어 사람의 얼굴 작품과 감정을 표현한 작품 ‘경계의 연속’ 등과 더불어, 미국의 대표 여류 조각가 루이스 네빌슨(Louise Nevelson)의 오마주 개념으로서 각종 오브제를 한 공간에 채운 작품 시리즈 'Hommage-LN'를 추가시켜 다양성과 재미를 선보인다.

기존 전시에서 선보였던 지난 작품들이 재현과 표현의 개념 아래 컬러와 형태를 극대화시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 작품이라면, 이번 신작 시리즈는 작품의 몸집과 스케일은 다소 줄이되, 관람자가 작품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고자 한다.

보통 작가의 의도를 관람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전시와는 다르게, 김한기 작가는 보는 이들이 그의 의도를 규정하도록 함으로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예컨대, 그가 텍스트만을 이용해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 ‘궁금한 큐크에’, ‘울고있는 위애우르’ 등은 단지 글자의 형태만을 가지고도 사람의 감정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글자이지만 동시에 이미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작품 안에 등장하는 알파벳, 한글자모음에서 본뜬 ‘큐크에’, ‘위애우르’와 같이 작품 명제를 정하였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명제를 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김한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작가가 작품을 규정하는 것이 아닌 관객이 질문하고 규정할 수 있는’, 일종의 작가와 관객 간 소통의 창구를 이번 전시를 통해 마련하였다는 데에 큰 의미를 가진다.

김한기 작가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및 올해 홍익대학교 조소전공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국내 젊은 작가들의 모임인 YAP (Young Artist Power) 그룹 활동을 비롯해 80여회의 그룹전시, 동국대학교와 강원대학교 강의, 연구 등을 통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