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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Repetition:Convolve>

박성수 <Repetition:Convolve>

2022.9.28-10.2


나의 작품은 마는 행위의 지난한 반복을 통해 완성된다.

     

사람은 수많은 선택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어떠한 선택을 거쳤는지 현재라는 시간대의 극점에 도달한 순간을 관찰하였을 때 비로소 주목받는다. 현재의 결과 속에 지나온 모든 과정이 쉬이 드러나지 않는다. 현재라는 결과만이 존재할 뿐이 며, 보여 지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이러한 생각들 은 현재의'나가 존재하게 된 이유와 과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판상절리 지층, 나무의 나이테 등 자연물에 서 나타나는 레이어의 이미지와 구조로부터 작업의 영감을 얻었다.

중심으로부터 겹겹이 쌓이면서 면적이 넓어지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 '마는 행위'를 작업의 방식으로 선택했다.

     

점토 슬립을 얇게 바른 종이를 마는 행위를 반복하여 그 양이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였을 때 작업은 완성된다. 고온으로 굽는 가마 작업을 거치면서 종이는 불에 타 사라지고, 소결된 점토만이 남아 견고한 형상이 유지된다. 작품의 전반적인 형태를 이루는 점토 레이어 들은 결국 행위의 과정이 완성된 결과로 이어진 것처럼 보여 지게 된다.

     

나는 다양한 형태를 구현하는 실험을 하면서 얇은 두께의 점토로 인해 무너져 내리거나, 레이어의 일부가 찢어지는 등, 작품의 형태가 극단적으로 변형되는 것을 관찰 하였다. 얇은 점토 레이어는 성형 과정과 소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겨짐, 쳐짐, 찢어짐 등으로 인해 불완전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형을 통해 선택된 결과가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반복적인 작업의 지속을 통해 나의 작업세계를 더 확장시켜 나간다.

     

마는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레이어의 결집은 소성을 거쳐 완성되어 보이지만 나는 또 다른 말기 행위를 반복하며 작업을 통해 현재까지 의 나는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를 상기시켜주고 계속해서 나를 확장시켜 나가게끔 동기를 부여해주는 상징물이 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에 도달하는듯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뿐이다. 사람은 계속해서 또 다른 결정을 통해 사유하고 변모하며 계속해서 확장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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