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되었습니다>

<소진되었습니다>

2022.8.31-9.8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는 삶,

심화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소진’된 마음을 지닌 채 존재합니다.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발표한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58%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에는 번아웃을 경험한 비율이 약 70%에 달했는데요, 그야말로 ‘불타 없어진’ 이들이 우리 사회에 가득한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진된 상태를 인지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생각에 잠길 시간에, 눈 앞에 쌓인 할 일을 하나라도 더 처리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라는 사회적 믿음 때문입니다.

이제는 먼지 쌓인 우리의 마음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나의 소진을 명확히 ‘인지’하고 ‘선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소진되었다는 사실을 발화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새로운 것들로 나 자신을 가득히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 전시에서 관객들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무엇이 자신을 소진되게 하였는지, 자신의 무엇이 소진되었는지, 그리고 다시 자신을 채우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사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