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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IMAGINARY GARDEN>


이동준 <IMAGINARY GARDEN>

2021.6.28-7.5


상상정원은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돌아가느냐는 질문과 맞닿아있다.

많은 신화가 인간은 흙으로 창조되었다고 말하며 우리는 흔히 사람이 흙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고 한다.

결국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공통점이 우리와 자연에 있으며 그 모두가 함께 공존해있는 공간이 바로 정원이다.


나의 상상으로 그려가며 가꾼 이 정원에는 평생 화훼 육종과 재배에 종사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꽃들이 만발해 있고, 이에 이끌려 날아온 나비들이 가득하다.


더하여 이번 전시의 그림에는 신체 중에서 손이 주로 등장한다.

가장 먼저 눈을 통해 대상을 시각으로 인식한다면, 실질적으로 온전히 느끼는 촉각은 일반적으로 손이 그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저 바라만 봤다면 어쩌면 극히 일부만을 제한적으로 알았을, 예상에 그치던 대상은 손에 닿음으로써 보는 이에게로 와 실체적인 경험으로 체화된다.

따라서 작품에서 무언가를 하는 대부분은 꽃을 주고받거나, 안아주고 안기는 역할을 손이 해주게 된다.

손은 대게 불특정 다수의 색을 섞어 칠하거나 풍경으로 채워 넣어 특정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도록 했다.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있는 손은 자유로이 상상하고 이입할 수 있는 대상으로 작용한다.

이로써 그 행위를 경험했을 때 따라오는 감정들을 더욱 폭넓게 전달하고자 했다.


전시를 찾는 이들이 스스로가 겪었던-애정하는 누군가와 선물을 주고받거나 혹은 사랑하는 이를 안아줄때, 반대로 그에게 포근히 안겼을 때와 같은 상황들을 떠올리며 그때만의 감정들을 함께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한다.


글.그림 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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