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톨 개인전 <Toll;gate5>



인터넷 기사를 읽는다.

최근 개봉한 영화를 본다.

왜 붉은 피가 낭자하게 잔혹하며 폭력적일 때, 왜 불필요할 만큼 자극적일 때 더욱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될까.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이야기 할 순 없는 걸까.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어리광도 피우면서 그렇게 순수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동물의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와 이미지들에 쌓여 살아간다. 하루. 아니 몇 시간 몇 분만 지나도 바뀌고 새로워지는 SNS나 삭제 버튼을 누르면 지울 수 있는 간단한 프로그램들 자체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더 큰 자극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마음 하나를 표현하더라도 많은 생각들 속에서 자신을 감추고 있었다. 내 모습을 나로써 표현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글이나 이미지에서 찾고자 했다. 어쩌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그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도 이유인 것 같았다.

동물들의 모습에 우리를 비춰 보았다.

동물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것이 어렵지만 내가 느꼈던 것처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듯 뜨끔하면서도 웃음이 났으면 한다.

나는 아직도 풀어나가고 싶은 우리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고, 동물들은 그대로 우리의 모습을 반영해 줄 것이다.

- 작가노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