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개인전 <회상: 두 번째 이야기_천국>
2024.10.2-10.6
기억을 보여주는 이번 작품들의 주제는 천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단테 알리기에리 Dante Alighieri (C.1265 ~ 1321)는 신곡의 마지막 이야기인 천국 편에서 천상에 있는 다양한 성인과 성녀 그리고 천사와 함께하는 천국의 경험을 심오한 묘사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생각하였던 천국이란 현실과는 관련이 없는 신곡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징적인 지상 낙원의 공간이었습니다. 천국과 지옥의 세상은 지금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의미의 공간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 순간 감각과 기억으로 천국과 지옥이 함께 현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행복, 슬픔, 고통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 기쁨, 평화와 연관된 소중한 기억은 지금-여기에서 체험하는 천국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경험에서 느껴지는 행복한 감정의 순간이 바로 현실에서 체험한 천국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천국의 기억을 성령의 열매로 함축하는 다양한 감정에 관한 이야기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천국에 관한 회상이라는 소재는 모호하고 어려운 주재로만 다가옵니다. 하지만 삶 일부에서 느끼는 행복하고 온화한 감성에 관한 기억을 작품을 통하여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감정의 다양함에 따라 형식과 재료는 유화, 아크릴 그리고 수채화 등의 여러 방식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방문하신 분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잠시라도 사랑과 평안이 가득한 지금- 여기에서의 천국을 경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전시를 열어 주신 주님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부모님과 소중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