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꽃 피우다>
김경민, 가지꽃 2인전
2022.6.15-6.20
두 사람은 노래와 사람을 좋아하는 대학생이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이던 전문직 여성이었고, 어떤 시간은 오롯이 주부와 엄마였습니다.
그렇게 비슷한 길을 앞서가고 뒤따라 가던 선배와 후배였고, 엄마로 사는 시간 동안에도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소녀였습니다.
적당한 바람과 따스한 햇빛, 뿌리를 붙들어 주는 흙과 때마침 내린 비가 씨앗을 만났습니다.
여기, 꽃으로 피었습니다.
[김경민]
흙은 물로 무뎌지고 불로 강해져 세상에 나옵니다. 기능을 가지는 형태로 변형되어지는 흙의 시간을 우리 삶의 흐름에 투영합니다. 흙은 꽃이 되고, 꽃을 담고, 꽃을 이야기합니다. 그 안에 빚어 담은 시간을 삶이라, 인연이라 믿습니다.
[가지꽃 ]
모든 것의 씨앗이 되는 [인]과 싹트기 위한 조건인 [연]이 무르익고 닿아야 비로소 꽃이 피어납니다. 꽃은 온 우주의 힘으로 피어났고, 인연이 다하면 시들고 사라집니다. 인연이 피고 지는 일로 지켜보면 세상은 그저 완벽하게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