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주정미 개인전 <Lunar-Joke>


주정미 개인전 <Lunar-Joke> 2023.4.12 - 4.25​ 참여작가: 주정미 김수영 시 <달나라의 장난> 속 화자는 돌아가는 팽이에서 생의 속성을 보고 서러워한다.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김수영, 시 <달나라의 장난> 중 누구 집을 가보아도 저 사는 곳보다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화자도, 제트기 벽화 밑 뚱뚱한 주인도, 팽이를 돌리는 아이도, 성인 聖人도, 살아가는 모습이야 제각각이래도 그 원리와 귀결은 같다. 너도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저마다의 애를 쓰지만, 그 끝은 죽음이다. 결말을 알고도 도리와 체면으로, 죄책감으로, 믿음과 사랑으로, 마주한 하루를 애써 받든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 존재하기에. 생각할수록 어제의 불행은 우습고 세상의 온갖 존재는 애처롭다. 눈앞에 바위가 있으면 밀어 올리는 것, 굴러떨어질 것을 알아도 그냥 하는 것. 시시포스와 영원히 굴러떨어지는 바위는 모든 태어난 것들의 미래다. 앞선 세대가 줄지어 떠나간 그 길을 각자의 바위를 굴리며 간다. 서로를 부지런히 사랑하고 증오하며 모두 함께 나아간다. 그 허무와 애환을 양식 삼아 삶을 달나라의 장난처럼 조롱하고 연민할 수 있을까. 생전 본적 없는 조악한 농담처럼 살고 그릴 수 있을까. 이런 소회를 담아 인물들이 이런저런 세상을 무해한 물고기처럼 관 觀하며 떠돌아다니는 시리즈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아로코스 시리즈에 대하여 : 눈사람 모양 천체 아로코스는 태양계 외곽의 두 소행성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졌다. 나는 그를 둘이 하나의 세상을 직조해나가는 것, 제도의 변두리에서 둘만의 방공호를 만들어가는 것, 곧 사랑에 대한 메타포로 받아들였다. 둘이 하나 되고자 하는 환상, 너와 나의 경계, 우리와 세상의 경계에 대하여 그림에서 그림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이야기한다. 또한 유년의 풍경으로 시작되는 (Annunciation) 일련의 그림은 다시 그 풍경으로 회귀함으로써 (Arrokoth II 세 번째 그림) 하나의 루프를 이룬다. 이 나선형의 시간은 과거는 미래이자 사랑을 반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자력임을 암시한다.





Σχόλια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