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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예 개인전 <도달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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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11-3.15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충족된 만족감이 아니라, 결코 채워질 수 없는 내면의 결핍이다.도시는 낮보다 뜨거운 밤의 빛으로 일렁인다. 늦지 않기 위해 7211번 버스에 몸을 싣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터로 향하며, 다시 쉬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는 치열한 일상. 질주하는 도로 위에서 우리는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채 주변을 둘러볼 틈도 없이 하루를 반복한다. 이 궤도를 이탈할지 모른다는 공포는 역설적으로 '건강'에 대한 집착을 낳는다.

나의 작업은 이 숨 가쁜 도돌이표 속에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을 추적한다. 스스로를 돌보는 행위마저 인위적인 집착이 되어버린 도시인의 결핍은 2023년 <잉어담금주> 시리즈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건강에 대한 강박을 담아 직접 제작했던 전단지들을 다시 꺼내어 그것을 찢고 해체한다. 억지스러운 생존의 증거였던 전단지의 파편들은 다시 자연의 형상인 북한산과 만다라로 재구성된다. 이는 본연의 자연스러움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처절한 분투이다. 

동시에 7211번 버스 노선 위에서 탄생한 '영웅들'은 도시라는 전장에서 매일 사투를 벌이는 우리들의 생동하는 초상이다. 찬란한 에너지 뒤에 숨겨진 익명의 상처들은 회복이라는 이름 아래 관계를 맺고 다시 나아간다. 재밌고 활기차 보이지만, 그만큼 끊임없이 스스로를 치료해야만 하는 도시의 삶.

이번 전시는 서울이라는 익숙한 노선 위에서 포착한 나의 '도시감정모델'이며, 질주와 회복을 반복하며 끝내 도달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우리 모두의 내밀한 기록이다.
 

갤러리 마롱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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