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EXISTENCE>
2025.7.16-7.20
정가희, 엘리나 유마셰바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인식 아래,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공존할 수 있는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이 전시의 여정을 시작한다. 영국 왕립예술학교(The Royal College of Art) 출신의 두 작가, 정가희(Kahee Jeong)와 엘리나 유마셰바(Elina Yumasheva)는 자연의 모든 생명 개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에 주목하여 우리가 외양, 사회적 계층, 인종에 관계 없이 세포로 구성된 존재임을 사유한다. 이를 통해 생명체의 평등성과 상호작용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 안에서 발현되는 다양성의 개념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세포를 둘러싼 막이라는 경계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세포 내외부의 상호작용을 인간과 자연의 상호 연결성으로 확대시키며, 이 개념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의 공존점을 모색한다. 이 과정은 예술활동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창작과 전시 과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여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자 하는 두 작가의 노력을 포함한다. 그러한 시도는 재료의 물질성을 선택하고 구성하는 바탕이 되며, 작품 내에서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들과 무독성 인공재료의 혼합, 기법면에서 우연성과 의도성의 결합으로 표현된다. 자연으로부터 무작위적으로 부여 받은 형질 위에 후천적으로 획득한 요소들이 덧입혀지며 인간이라는 고유한 형태가 형성되듯, 자연과 인위 사이를 오가는 상호작용을 반영하여 공존점을 찾는 결과물이 이번 전시의 주축을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