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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 <당신은 거기에 있다>


다현 <당신은 거기에 있다>

2021.9.9-9.16


많은 그림을 만나며 살았다. 아마도 내가 사랑했던 영화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쏟아 부었을 것이다. 윌렘 데 쿠닝과 마크 로스코를 만났고, 로버트 마더웰을 만났고, 프란츠 클라인, 싸이 톰블리, 클리포드 스틸, 폴락과 바스키아, 이브 클랭과 윤형근, 박서보, 이우환, 신민주, 양혜규, 폴 세잔을 만나며 생각의 시간을 보냈다. 존경한다. 그들의 품 안에서 숨 쉬고 싶다.

     

“당신이 거기에 있다” 작업은 그런 존재들을 고민하는 것과 같았다. 행위가 결과를 낳는 시간적 두려움 말고, 그냥 그 안에서 물성보다는 본질을 비벼낸다는 생각으로 뭉개보고 싶었다. 도구는 물결을 만들었다. 역동성은 정지된 캔버스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 거기서 미동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캔버스에는 마티에르도 있고, 평면처럼 머물러버린 움직임도 존재한다. 종이 울리듯 나를 발견하기보다는 당신이 거기에 있기를 바랐다. 당신이라는 꿈틀대는 우주가 이미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으면. 그리고 색채 속에서 바람도 느낄 수 있길. 중의적인 말이다. 가을이다. 보고 싶었다.

     

2021. 9월 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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