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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 개인전 <눈 감 고 봄>


우듬지 개인전 <눈 감 고 봄>

전시기간: 2019.4.17-4.28

작품활동이 감당하기 싫은 짐으로 여겨질 때가 있다. 차라리 그것과 관계 없는 삶을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편했을까?

쥐지도 놓지도 못해 마음만 부대끼다 늙어버리는 게 순간이다. 균형 맞추기 힘든 삶이라 불안하고,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라 무겁고 진득거린다.

발바닥은 진창에 빠져있고, 머리는 우주를 몇 바퀴째 돌고 있은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다. 그 사이에 손과 가슴은 갈 곳을 못 찾아 미치고 팔짝 뛴다. 무엇을 버릴까? 그렇게 지내왔다.

이번 전시회는 10여년을 발 묶여서 우주 몇 바퀴를 도는 동안 겨유 가슴과 손을 다잡아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10년 동안 나의 시계는 남들보다 느려서 많은 것들을 놓쳤고, 많은 것들에 뒤쳐졌었다.

하지만 더이상 첫 개인전을 미룰 수는 없다. 처음은 느렸지만 그것이 가속이 될 것이라는 걸 나는 믿고 있다. 이번 전시가 나의 우주선을 띄울 뜨거운 발화점이 되길 바란다.

- 우듬지 작업일기 중-

우듬지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94년부터 미술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04년 철원으로 뿌리를 뻗쳐 작품활동을 하고있다.

​현재 그림마당 우듬지를 운영하며 아이들, 어른들과 함께 철원을 그리며 철원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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