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UM>
2024.12.17 - 12.22
그림을 그린다는 건 고되게 시간을 담는 일이다. 한 터치 한 터치가 쌓이고 쌓여 시간이 되고, 시간의 깊이가 느릿느릿 그림 속에서 보이기 시작되는 일이다.시간을 곧잘 견디며, 지우고 덧칠하고 묘사하는 일련의 과정 속 그림의 변화는 우리의 마음과 다르게 영 더디 드러난다. 그림은 우리의 삶처럼 그저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디디며 나아가다 보면 어언지간 목표 지점으로 우리를 맞아들인다. 한 터치 한 터치 쌓이고 쌓인, 한 걸음 한 걸음 디디고 딛다 보면 시간이 가져온 MOMENTUM을 문득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 기획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