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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개인전 <비를 입은 소년>

  • 작성자 사진: gallerymarron
    gallerymarron
  • 11월 5일
  • 1분 분량

김정훈 개인전 <비를 입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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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5-11.9​

아들이 세상으로부터 조금은 덜 다치길 바랐다.그가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갈 때,나는 그 위에 조용히 비옷을 덮어주고 싶었다.세상의 바람과 소음, 차가운 시선들로부터 그의 마음이 젖지 않기를 바라며.

비옷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그것은 ‘보호’의 형상이오, 동시에 ‘마법의 도구’이다.아이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다.때로는 날개를 달고, 때로는 입을 다문 채 세상을 바라본다.비를 입는다는 것은 결국,세상과 마주하면서도 그 속에 삼켜지지 않으려는 몸짓이다.

이 작업은 아들을 향한 개인적인 기도이자,모든 ‘누군가의 아이’를 향한 보편적인 바람이다.우리가 어른이 되어 잊어버린 감정들– 두려움, 순수함, 그리고 보호받고 싶은 마음 –그 모든 것을 이 작은 몸 안에 다시 불러내고 싶었다.

비를 입은 소년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세상의 한가운데서,조용히 자신의 온도를 지켜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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