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개미 <Just A Dog being A Dog>
- gallerymarron

- 8월 27일
- 1분 분량
다개미 <Just A Dog being A Dog>
2025.8.27 - 9.7
자연스럽고 엉뚱한,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존재들.
작은 일상 속, 순수한 순간을 꿰매어 담았습니다.
잔디밭 위에서 혓바닥을 길게 늘어뜨린 채 헥헥거리며, 흙더미에 등을 부비는 강아지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
복잡한 일상 속,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나에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그들의 모습이 때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흔히 ‘개 같은 삶’이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곤 하지만, 가끔은 생각합니다.
‘개… 같은 삶’,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나뭇가지 하나, 찢어진 옷, 땅 파기, 소파 망가뜨리기까지.
이들은 어떤 일이든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합니다.
길에서 돌멩이 하나를 입에 물고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콧구멍을 벌렁이고,
옷의 값어치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의 옷을 서로 찢으며 쟁탈전을 벌입니다.
작은 것에서도 크고 솔직한 행복을 찾고, 그것을 숨김없이 표현할 줄 아는 존재들—
나는 그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나도 그런 열정을 가진 ‘개’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 전시는 내가 보는, 행복하고 순수한 순간을 자수로 한 땀 한 땀 꿰매어 담은 기록입니다.
큰 것을 가지면서도 더 큰 것을 바라는 요즘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개, 같은 삶”도 괜찮다고. 그 안에는 작지만 깊은 행복이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