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섬유, 감싸는 치유>
- gallerymarron
- 7월 23일
- 1분 분량
<숨 쉬는 섬유, 감싸는 치유>
2025.7.23-7.27
이세영
이 작품은 상처받은 내면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탐색하는 시도입니다.
황마 섬유와 린넨 원단이 올 사이로 숨을 쉬는 구조를 이루고, 이 구조는 치유의 여백이자 회복의 통로로 작용합니다.
거즈나 천이 상처 부위를 덮어주는 모습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올 사이로 스며드는 물과 물감이 상처를 흡수하고 다시 방출하며 보호막을 형성하는 과정을 표현합니다. 물성과 질감이 만나 드러나는 패턴은 마치 상처를 감싸 안듯 부드러운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 위를 채우는 작은 유리 입자들은 반짝임을 통해 상처를 미화하거나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위로하고 스스로의 상처를 긍정하며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 상징적 장치입니다. 투명한 입자들 사이로 비치는 꽃과 풀잎은 자연이 주는 위안을 상기시키며 관람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이 작품이 관람자의 마음에 작게나마 숨 쉴 틈을 제공하고, 내면을 어루만지는 감각적 경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