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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운 개인전 <이윽고 물결이 지나간 자리에 그것과 닮은 대지가 드러났다>

<이윽고 물결이 지나간 자리에 그것과 닮은 대지가 드러났다>


참여작가 : 한지운

4.6 - 4.10

세상은 무엇일까. 삶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 걸까.

49억년 전에는 바다밖에 없었다. 지구를 온통 감싸고 있던 것들은 오직 물결.

시시각각 변하며 멈추지 않던 영원의 물결.

이윽고 물결이 지나갔다. 내내 휩쓸리던 지형은 그 모양대로 대지에 자리 잡았다.

무엇하나 생성되기 전의 어떤 장소, 단순하나 거대하며 에너지가 팽팽하게 차올라 언제 당겨질지 모르는. 나는 그 이미지가 근원에 가장 가까운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영혼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근원을 닮은 거대한 풍경을 마주하면 힘을 느끼며 경외심에 벅차오르는 감정이 있다.

삶에, 이성에, 이 모든 존재와 너머의 신비로움에.

다시 기도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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